추억 속의 문학 시리즈 12~16

 <벽공무한>


책 소개

<메밀꽃 필 무렵>의 작가 이효석의 장편소설인 이 작품은 《매일신보》에 연재 당시 <창공>이라는 이름이었다가 단행본으로 간행되면서 <벽공무한>으로 바뀌었습니다. <벽공무한>은 조선부터 하얼빈까지 넓은 무대를 활용해 사랑, 청춘, 문화, 시대상 등을 이국적 정서로 표현한 작품입니다. 얽히고 설킨 관계들과 지금의 복권 같은 '채표'를 통해 주인공이 겪는 여러가지 감정과 상황 등은 당시 시대상황과 지금의 독자 사이에서 공감을 불러 일으킵니다. 


큰글 <벽공무한>은 총 5권으로 구성돼 있습니다.




무대만을 바라보며, 물을 뿌린 듯이 고요한 장내에 베토벤의 <운명>의 선율이 

우렁차게 고요하게 흘러왔다. 음악은 실생활의 감동을 전달하는 것일까. 사람들

은 <운명>의 암시에 혼을 뽑힌 듯, 조용한 속에서 감동에 사로잡히고 있었다. 

운명의 문은 열렸다 닫혔다 하면서 사람의 뜻대로는 휘일 수 없는 것이다. 

그 무서운 의지에 농간을 당해 사람들은 다만 웃고, 울고 할뿐이다. 수천의 청중

은 <운명>의 곡조에서, 자신의 운명을 반성하며, 울고 혹은 웃으러 온 셈이다. 

곡조를 따라 웃지 않는 사람 울지 않는 사람이 누구였으랴.                                                                                                                                                                                  - 본문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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