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 속의 문학 시리즈 21~24 - 계용묵 단편집

1927년 《조선문단》에서 <최서방>으로 당선된 후  예술지상주의적 작품으로 소설들을 남긴 계용묵의 다양한 단편들을 만나볼 수 있는 시리즈입니다.  큰글 계용묵 단편집은 총 4권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계용묵 단편집 1 <백치 아다다>




책 소개

물질과 육체적 결핍에 의해 비참한 최후를 맞이하게 되는 여성의 고난을 그려낸 <백치 아다다>는 독자로 하여금 진정한 삶의 가치는 무엇인지 생각하게 합니다. 큰글 계용묵 단편집 1에는 <백치 아다다>와 함께   <마부> <부부> <수달> <장벽> <시골 노파> <심원> <묘예> 등의 작품이 수록되어 있습니다.



아다다는 벙어리였던 것이다. 말을 하렬 때에는 한다는 것이, 아다다 소리만이 

연거푸 나왔다. 어찌어찌 가다가 말이 한마디씩 제법 되어 나오는 적도 있었

으나 그것은 쉬운 말에 그치고 만다.

그래서, 이것을 조롱삼아 확실이라는 뚜렷한 이름이 있었지만, 누구나 그를 

부르는 이름은 아다다였다. 그리하여 이것이 자연히 이름으로 굳어져, 그 부

모네까지도 그렇게 부르게 되었거니와, 그 자신조차도 「아다다!」하고 부르

면 마땅히 들을 이름인 듯이 대답을 했다.                                                                                                              - 본문 중



계용묵 단편집 2 <별을 헨다>


책 소개

인생파적 작품에 몰두했던 계용묵의 후기 단편 중 대표작인 <별을 헨다>는 광복 후 어려운 상황을 겪고 있는 주인공 모자의 이야기를 통해 당시 시대적 애환을 현실적으로 보여줍니다.

이 책에는 <별은 헨다> 외에도 <캉가루의 조상이> <유앵기> <병풍에 그린 닭이> <거울> <후심> 등 몰입도 높은 단편들이 실려 있습니다.



낮의 거리는 여전히 사람들의 발부리에 닦인다. 거리가 비좁게 발부리를 

닦는 무리들, 허구 헌날을 이렇게도 많을까. 겨레도 모르고 양심에 눈 감은 

무리들은 골목마다에 차고, 땀으로 시간을 새기는 무리들은 일터마다에 

찼다. 차고 남아 거리로 범람하는 무리들이 이들의 존재라면 「반편이야 

태만 길러서」의 축에 틀림없다.                                                                                                            - 본문 중



계용묵 단편집 3 <설수집>



책 소개

계용묵의 단편소설은 우리 시대의 한 장면 한 장면을 섬세하게 보여주고 있습니다. 세련된 문체로 표현된 통찰력 있는 장면의 묘사는 당시 서민들의 삶을 바라보는 작가의 시선이 투영되어 있습니다. <설수집>은 이런 계용묵의 단편이 모여 만들어진 단편입니다. 이 단편 속 단편인 <설수집>과 더불어 짧으면서도 슬픈 상황을 위트있게 그려내고 있는 <심월> <환롱> <금단> <이불> <붕우> <고절> <자식> <치마감> <치마> <일만오천원> <물매미> 등을 만나볼 수 있습니다.


여전히 휘청거리는 다리에 진정을 얻지 못하고 중얼중얼 미아리 고개를 비틀

거리며 추어오른다.

별안간 휙하고 모진 바람이 옆에서 일어난다. 그와 동시에 무엇이 몸을 스치

는 것 같은 느낌이었다. 손이 허전하다. 내려다보니 손에는 동태가 없었다.

『어렵숑.』                                                                                                           - 본문 『설수집』의 「동태」 중


계용묵 단편집 4 <바람은 그냥 불고>



책 소개

전쟁과 일제 강점기를 겪은 우리 민족의 아픔을 관찰자적 시점에서 그려낸 계용묵의 단편들은 소극적인 한계가 지적되고 있으나 세련된 문체로 소설의 예술성을 한껏 높였다는 평입니다. <바람은 그냥 불고> 외에도 <청춘도> <신기루> <인간적> <목가> <오리알> <준광인전> 등의 작품을 수록하였습니다.


보얗게 얼은 유리창 속에 담뿍 담기운 사람들의 그림자가 희미하게 얼른얼른 

간마다 연달린다. 분명일시 객차다. 발락발락 좀 더 서둘러 걸었던들 정거장

에서 저 차를 마음 놓고 맞았을 걸…… 저 차와 같이 걸음을 달릴 수가 없을까? 

그이는 죽었느냐 살았느냐 최후의 판단을 싣고 자기의 운명을 결단하여 줄 

이 해의 마지막 객차가 지금 들어오는 것이다.                                                                                      - 본문 『바람은 그냥 불고』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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