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

 

평범한 일상에서 벗어나 하룻밤의 짜릿한 자유와 사랑을 원한다면

오늘 밤 천일야화의 첫 장을 펼쳐라!

 

영역본 아라비안나이트로 많이 알려진 천일야화는 샤라자드가 자신의 목숨과 나라를 구하기 위해 샤라자드 왕에게 천 하룻밤 동안 해준 이야기들을 묶어 놓은 것이다. 눈앞에 펼쳐지는 듯한 생생한 묘사를 통해, 독자들을 위험하고 신비로운 모험의 세계로 끌어들인다. 또한 여름밤의 달콤한 꿈처럼 격정적인 사랑이야기를 풀어내어 쳇바퀴를 도는 것 같은 평범한 일상에 짜릿한 자유를 선사한다.

리처드 프랜시스 버턴의 영역판은 세계적으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절제, 남성 중심 사상, 신에 대한 무한한 믿음 등으로 대표되는 이슬람 사상 속 반전의 속내를 가감 없이 드러내고 있기 때문이다. 모험과 사랑에 대한 인간의 본능적 추구를 고스란히 드러내 독자들이 쾌감을 느낄 수 있는 것이 버턴식 영역본의 특징이다. 큰글의 천일야화는 버턴의 영역본을 토대로 큰 글자판 천일야화를 기획하여 독서소외계층을 포함한 모든 독자가 천 하룻밤의 이야기를 즐기도록 하였다.

 

책 소개 --------------------------------------------------------------------------------------

뤼시앙은 시인이며 변덕이 심하고 약한 성격이다. 뤼시앙은 인간희극에 나오는 으뜸가는 미남자로 유혹에 약하다. 섬세한 감수성을 지닌 그는 한 걸음 한 걸음 숙명적으로 악에 빠져 간다. 고향에서 어머니와 누이동생, 친구 다비드의 사랑을 받고 자란 지방의 천재인 그는, 자기의 재능을 지나치게 믿고 파리에 나오지만, 주위 모든 것이 적이며 냉혹한 벽에 지나지 않음을 알게 된다. 그리고 의지하던 바르지통 부인에게까지 버림받는다. 뤼시앙은 실패에 실패를 거듭하고 자살하려는 찰나에, 스페인 승려로 위장한 보트랭을 만나 그의 괴뢰가 된다.

 

책 속으로--------------------------------------------------------------------------------------

 

덮개가 달린 구식 촛대의 촛불아래 초록색 테이블 보가 덮인 테이블을 앞에 놓고, 수놓은 조그마한 방석이 깔린 소파에 앉아 있는 바르지통 부인의 모습이 시인 뤼시앙의 눈에 띄었다. 여왕은 일어나지 않았고, 시인에게 미소를 띠면서 자리에서 매우 애교 있게 몸을 틀었다. 뱀처럼 꿈틀거리는 이 몸짓의 우아함에 청년은 매우 감동했다.

 

-환멸 1 p.222

 

생전 노래라곤 모르던 다비드가 콧노래를 부르며 나가는 바람에 우직한 포스텔은 깜짝 놀라며, 에브와 인쇄소 아들 다비드와의 관계를 심하게 의심하게 되었다.

-환멸 2 p.80

 

뤼시앙이 바르지통 부인 댁으로 가려고 볼리외 가를 내려갈 때, 부러운 듯이 이쪽을 바라보는 젊은이들의 시선이 눈에 띄었다. 그리고 그들이 주고받는 몇 마디의 말이 그를 오만하게 했다.

-환멸 3 p.5

 

뤼시앙은 쾌활한 기분으로 하숙집에 돌아와 전에 오페라 극장의 데스파르 부인의 관람실에 가고자 했던 그 불길했던 날처럼 공들여서 몸단장을 했다. 이제는 옷도 그때보다 더 잘 어울리고, 몸에 익었다.

-환멸 4 p.203

 

뤼시앙은 파리의 주연에 익숙지 않았다. 계단을 내려갈 때만 해도 아무렇지 않았으나, 바깥새벽 공기를 마신 순간 취기가 온몸에 돌았다. 코랄리와 하녀는 방돔 가에 자리 잡고 있는 호화로운 아파트 2층까지 시인을 끌어올리지 않으면 안 되었다. 2층까지 가는 층계에서 뤼시앙은 다리에 힘이 빠지고 몸이 불편함을 느꼈다.

-환멸 5 p.215

 

코랄리와 뤼시앙은 불로뉴의 숲으로 산책을 나섰다. 거기에서 공교롭게도 데스파르 부인, 바르지통 부인. 샤틀레 남작과 마주쳤다. 바르지통 부인은 유혹적인 시선으로 뤼시앙을 바라보았는데 그것이 하나의 인사였다. 카뮈조는 이 세상에서 가장 값진 저녁을 준비해 놓았다. 코랄리는 이 남자를 아주 떼어 버렸다고 생각하니, 오히려 그에게 친절하게 대하게 되었고 그는 14개월 동안의 교제를 통해서 이 여자가 이렇게 상냥스럽고 매력적인 것을 일찍이 본 적이 없는 것같이 여겨졌다.

-환멸 6 p.88

 

 

야심가란, 남이나 환경의 힘을 빌려 자기가 생각해서 정한 행동 방침에서 한 발자국도 벗어나지 않고 출세의 기를 밟아 나가려는 자로, 반드시 계획을 세우고 행동의 방침을 지킨다. 이상한 운명이 시련을 주게 되면 대번에 모든 것이 잘 되어 나가지 않게 되고 여기저기서 실이 끊어지고 엉켜 버린다. 사방에서 불행이 나타난다. 사람이 이러한 정신적인 혼란 상태 속에서 냉정을 잃으면 마지막이다.

-환멸 7 p.189

 

뤼시앙은 어둡고 싸늘한, 말없는 흥분에 싸여 코랄리를 지켜보면서, 등잔 불빛 아래서 재치에 넘치는 기사를 쓰기 시작했다. 생각을 좇고 있을때, 사기처럼 희고 죽음에 가까운 사람의 아름다움을 띈 그녀의 얼굴이 보였다. 창백해진 그 입술에 미소를 띠고, 눈은 빛나고 있었다. 그것은 병만이 아니라 마음의 고통에 굴복한 여자의 눈이었다.

-환멸 8 p.25

 

이튿날 뤼시앙은 앙굴렘 신문을 한 부 받았다. 그리고 이 존경할 만한 신문이 일부러 톱 기사의 하나에 자기에 관해서 쓰고 있는 것을 보고, 기뻐서 안색이 변했다. 이 신문은 시골의 학회와 마찬가지로, 볼테르의 말을 빌면 양가에서 자라난 아가씨와 같은 것이어서 지금까지는 세상에 널리 소문난 일이 없었다.

-환멸 9 p.187

 

원 이런! 그렇게 고마워하지 마시고!” 프티 클로가 대답했다. “그럼 제가 가책이 됩니다. 그러나 오늘은 모든 것을 보상했다는 기분이 드는 군요. 제가 사법관이 되어 있는 것도 당신들 덕입니다. 감사하지 않으면 안 될 사람이 있다면 그것은 접니다. 그럼 안녕히.”

-환멸 10 p.2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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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

 

프랑스 왕정복고기의 불합리한 사회제도를 비판한 스탕달의 대표작!

적과흑은 프랑스 사회의 신분을 드러내는 두 색깔에서 제목을 빌려왔다.

주인공 줄리앙 소렐은 자신이 평민이라는 사실에 불만을 품고 신분 상승을

꿈꾼다. ‘으로 상징되는 군인의 길을 택해 노력하다가 으로 상징 되는

성직자로 길을 바꾼 것 역시 신분 상승을 위한 그의 몸부림이었다.

자신의 지나친 야심과 불합리한 사회제도 때문에 비극적 최후를 맞는 주인

공을 통해, 물질적 성공을 추구하려는 인간의 본성과 기득권 위주의 사회제

도에 대한 날카롭게 비판을 쏟아낸다.

 

책 속으로--------------------------------------------------------------------------------------

 

줄리앙에게 출세한다는 것은 우선 베리에르를 떠나는 것을 의미했다. 그는 자기 고향을 증오했다. 그럴 때면 언젠가 자기는 파리의 아름다운 여인들에게 소개되고 어떤 멋진 행동에 의해 그녀들의 관심을 끌 수 있을 것이라는 달콤한 공상에 잠기곤 했다.

 

-적과 흑 1 p.79

 

줄리앙으로서는 푸케의 제안은 결국 모든 행복을 앗아가는 것이 되었다. 그는 어느 길을 정할지 결심이 서지 않았다. ‘아아, 나는 용기가 부족한 모양이구나. 나는 나폴레옹 밑에 있어도 형편없는 병사에 불과했을 것이다. 적어도 이 집의 여주인과 했던 사랑의 불장난이 조그만 위로가 되겠지.’ 그는 생각했다.

 

-적과 흑 2 p.21

 

그에게 레날 부인의 존재는 변했다. 줄리앙 자신이 그녀를 다시 만날 생각을 해냈으니, 그러면 그는 그녀를 사랑하고 있었다는 것이다. 그녀의 견딜 수 없는 괴로움도 일찍이 경험해보지 못했던 강렬한 기쁨으로 변했다. 그녀는 무슨 일이든 쉽게 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애인을 다시 만나게 된다는 확신이 마지막 순간의 모든 비통함을 없애주는 것이었다.

 

-적과 흑 3 p.38

 

계단에서 그들이 웃으며 지껄이는 소리를 들으며 줄리앙은 생각했다. ‘나의 처지와는 완전히 다른 것을 본 셈이구나! 나는 1년에 20루이의 수입도 없는데 1시간에 20루이의 수입을 가진 사람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그런데 사람들은 그를 우롱하고……. 그 모습을 보니 부러운 기분이 사라져버리는구나.’

-적과 흑 4 p.121

 

줄리앙은 자기가 쓴 편지를 다시 읽었다. 저녁 식사를 알리는 종소리가 울렸을 때 그는 생각했다.

그 파리 인형 같은 눈에는 내가 얼마나 우습게 비쳤을까? 그녀에게 내 생각을 정말로 털어놓다니 너무 미친 짓이었다. 그러나 그렇게 심한 것은 아니었을 거야. 그런 기회에 진실을 말하는 것이 나에게 어울리는 태도야. 왜 나에게 와서 그런 사적인 질문을 하는 걸까? 이런 질문을 하는 것은 그녀가 경솔했던 거야. 그녀는 상식을 벗어났어. 당통에 대한 나의 생각은 그녀의 아버지에게 봉급을 받는 나의 업무에 포함되는 것은 아니야.’

 

-적과 흑 5 p.39

 

저녁 식사 후 라 몰 양은 줄리앙을 피하기는커녕 그에게 말을 걸고 함께 정원을 산책하자고 했고 그는 순순히 따랐다. 그가 이런 적은 별로 없었다. 마틸드는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그를 다시 사랑하기 시작한 마음에 굴복했다. 그녀는 그의 곁에서 산책을 하는 것이 너무나 기뻤고, 아침에 자기를 죽이려고 검을 잡았던 손을 흥미롭게 바라보았다.

 

-적과 흑 6 p.8

 

줄리앙은 꼼짝하지 않았다. 그는 더 이상 앞이 보이지 않았다.

약간 정신이 돌아왔을 때 그는 모든 신자들이 교회에서 달아나는 것을 알아차렸다. 사제도 제단을 떠나고 없었다. 줄리앙은 비명을 지르며 달아나는 몇몇 여인들을 뒤따라 천천히 걷기 시작했다. 다른 사람보다 빨리 도망치려고 허둥거리던 여자 하나가 거칠게 떠밀었고 줄리앙은 넘어졌다. 군중이 뒤집어엎은 의자 하나에 발이 걸렸던 것이다. 그가 다시 일어서려 하는데 그는 목이 죄는 것을 느꼈다. 그를 붙잡은 것은 정복을 입은 헌병이었다. 기계적으로 줄리앙은 피스톨을 빼 들려고 했지만 두 번째 헌병이 그의 양팔을 붙잡았다.

 

-적과 흑 7 p.153

 

지하 감옥의 나쁜 공기에 차츰 줄리앙은 견딜 수 없게 되었다.

다행히 줄리앙의 사형이 통보된 날에는 찬란한 햇빛이 자연을 내리비추고 있었고 줄리앙도 용기가 났다. 그에게는 대기 속을 걷는 것이 오랫동안 바다에 나가있던 항해자가 땅 위를 산책하는 것처럼 감미롭게 느껴졌다.

-적과 흑 8 p.135

 

책 소개 --------------------------------------------------------------------------------------

 

대부분의 여자들을 죄의 씨앗으로 보고 극소수의 여자를 성녀로 간주한데서 비롯한 마녀재판이란 인류가 저지른 가장 끔찍스러운 범죄인 것이다. 서양사에는 새로 검토해야 할 많은 문제점이 있지만 여기에 우선 마녀재판을 중심으로 유럽 역사를 고려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마녀재판의 대상선정, 고문, 처형에 대한 설명을 독자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유럽의 역사를 다루었다.

 

책 속으로--------------------------------------------------------------------------------------

 

마녀는 주력(況方)으로 인간의 부부를 이혼시키고 불임불능자로 만든다. 어린애를 질식시키고 가축이 병들게도 하고 인간의 몸을 마비시키거나 폭풍흥수를 일으키기도 한다. 또 몸에서 악취를 풍기고 인간을 광기에 빠뜨리기도 한다. 또한 악마와 마녀는 피의 계약서를 서로 주고받고 그대가로 마녀에게 악마는 초자연적인 능력을 준다. 마녀는 두더지박쥐개구리도마뱀을 길러 마술에 사용하고 스스로 남마(男魔)와 교제하며 끝없는 성욕을 즐긴다.

 

-마녀재판 1 p.46

 

마녀사냥의 전성기는 유럽의 15세기에서 17세기이다.

악마와 손잡고 숲속에가 재물을 바치고 광란의 밤을 지내는 마녀의 이미지는 처음부터 있었던 것은 아니다.

어느 시대나 약초를 만들어 병을 고치거나 점을 치거나 이상한 능력을 발휘해 온 여자들은 있었지만 그것은 유럽의 중세인이 상상한 악마가 아니고 신학자들에 의해서 만들어진 것이다.

-마녀재판 2 p.34

 

책 소개 --------------------------------------------------------------------------------------

 

플로베르가 심혈을 쏟아부은,

사랑과 고통스러운 열정의 자서전적 소설

 

푸르스트, 조이스, 카프카가 극찬한

20세기 소설의 전범 <감정교육> 완역판!

 

책 속으로--------------------------------------------------------------------------------------

 

프레데릭 바로 옆에 루이 13세 시대의 멋쟁이처럼 콧수염과 턱수염을 기른, 애교 있는 금발의 남자가 서 있었다. 그는 그 남자에게 왜 이렇게 소란스러우냐고 물었다.

글쎄 나도 모르겠는데요.” 상대는 대답했다. “아마 저 사람들도 모를 거요! 아마도 요새 유행인가 봐요! 어리석은 짓이지!”

 

-감정교육 1 p.93

 

한편 프레데릭은 이슬람 사원 풍으로 장식한 웅장한 저택에서 캐시미어로 된 긴 의자에 누워 분수 소리를 들으며 흑인 하인들의 시중을 받고 사는 게 꿈으로, 이러한 꿈들은 점차 너무나 명확해져 마지막에는 마치 그것들을 잃은 것 같아 슬퍼졌다.

-감정교육 2 p.15

 

여장군은 막 목욕을 하고 난 사람처럼 윤기가 돌고 볼이 빨갛고 눈이 반짝거렸다. 그녀는 가발을 벗어 멀리 던져 버렸다. 그러자 양털 같은 머리칼이 몸 주위에 흘러내려 반바지만을 남기고 온통 몸을 싸 그것이 장난스러우면서도 무척 귀여운 효과를 주었다.

 

-감정교육 3 p.97

 

마르티농이 계단 아래서 담배에 불을 붙였다. 그것을 빠는 옆얼굴이 너무 우울한 것 같아 옆에 있던 청년은 무심코 이렇게 말했다.

자넨 정말 얼굴이 잘생겼어.”

덕분에 정신없이 반하는 사람이 더러 있긴 하네만.” 이 젊은 사법관은 자신에 찬, 그러면서도 어딘지 초조한 어조로 대답했다.

 

-감정교육 4 p.5

 

남작과 조제프씨는 아무리 간단해도 좋으니 사과만 하면 그것으로 모든 것은 끝난다고 말했다. 그러나 르쟁바르는 결코 양보하지 않을 것을 전제로 하고 아르누의 명예를 끝까지 지킬 생각이니 (프레데릭은 그 이상 다른 말은 하지 않았다) 자작이야말로 사죄하길 바란다고 주장했다. 드 꼬맹씨는 이 건방진 태도에 격분했다. 그러나 시민은 끝까지 고집을 굽히지 않았다. 이리하여 모든 화해의 길은 막히고 끝내 결투는 결정되었다.

 

-감정교육 5 p.5

 

프레데릭은 여장군의 팔을 끼고 여기저기 산책했다. 그녀는 누구의 단추 구멍에나 훈장이 달려 있고 창문마다 모두 국기가 게양되고 여기저기 벽마다 갖가지 색의 포스터가 붙어 있는 것을 보고 재미있어 하고, 이곳저곳 한길 한가운데 의자 위에 놓인 부상자의 연금 모금함에 동전을 집어넣기도 했다. 그리고 루이필립을 과자장수나 흥행사나 개나 거머리에 비유해 그린 만화가 보일 때마다 걸음을 멈추었다. 그러나 군도를 차고 장식띠를 두른 코시 디에르의 부하를 보자 그녀는 약간 무서워했다. 그런가 하면 또 사람들이 자유의 나무를 심고 있는 광경과 마주치기도 했다. 금줄을 단 종자를 거느린 성직자들은 줄을 지어 공화국을 축복했다. 그러자 군중은 그것을 대단히 좋은 일이라고 생각했다.

 

-감정교육 6 p.38

 

프레데릭의 마음이 이때만큼 결혼에서 멀어 본 적은 없었다. 게다가 그의 눈에는 로끄 양이 우스꽝스럽게만 보였다. 예를 들어 당브뢰즈 부인 같은 여자와 비교할 때 어쩌면 그렇게 다를 수가 있는가. 이제 자기에게 전혀 다른 미래가 아주 불가능한 것은 아니었다. 오늘 밤 그 확신을 얻은 것이다. 그러니까 이제 갑자기 감상에 사로잡혀 이런 중대한 결정을 할 수는 없었다. 이제부터야말로 실리적이 되지 않으면 안 되었다. 게다가 또 아르누 부인과도 재회했고. 그러면서도 그는 루이즈 양의 솔직함에 매우 당황하고 있었다.

 

-감정교육 7 p.38

 

자기 자신에 대한 경탄이 약간 섞여 있었다. 당브뢰즈 부인은 울음을 그치고 행복에 찬 얼굴로 그의 손을 잡고,

아아, 당신만은 절대로 의심하지 않았어요! 당신을 믿고 있었어요.”

그가 선행으로 여기고 있는 행위에 대한 이 예견된 확신이 젊은 프레데릭의 마음을 거슬렸다.

그리고는 그녀는 그를 자기 방으로 인도하고 그들은 함께 계획을 짰다.

프레데릭은 이제 세상에서 유명해지는 일을 생각해야 한다는 것이다. 부인은 그의 입후보에 대해서도 여러 가지 훌륭한 충고를 해주었다.

 

-감정교육 8 p.5


추억 속의 문학 시리즈 21~24 - 계용묵 단편집

1927년 《조선문단》에서 <최서방>으로 당선된 후  예술지상주의적 작품으로 소설들을 남긴 계용묵의 다양한 단편들을 만나볼 수 있는 시리즈입니다.  큰글 계용묵 단편집은 총 4권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계용묵 단편집 1 <백치 아다다>




책 소개

물질과 육체적 결핍에 의해 비참한 최후를 맞이하게 되는 여성의 고난을 그려낸 <백치 아다다>는 독자로 하여금 진정한 삶의 가치는 무엇인지 생각하게 합니다. 큰글 계용묵 단편집 1에는 <백치 아다다>와 함께   <마부> <부부> <수달> <장벽> <시골 노파> <심원> <묘예> 등의 작품이 수록되어 있습니다.



아다다는 벙어리였던 것이다. 말을 하렬 때에는 한다는 것이, 아다다 소리만이 

연거푸 나왔다. 어찌어찌 가다가 말이 한마디씩 제법 되어 나오는 적도 있었

으나 그것은 쉬운 말에 그치고 만다.

그래서, 이것을 조롱삼아 확실이라는 뚜렷한 이름이 있었지만, 누구나 그를 

부르는 이름은 아다다였다. 그리하여 이것이 자연히 이름으로 굳어져, 그 부

모네까지도 그렇게 부르게 되었거니와, 그 자신조차도 「아다다!」하고 부르

면 마땅히 들을 이름인 듯이 대답을 했다.                                                                                                              - 본문 중



계용묵 단편집 2 <별을 헨다>


책 소개

인생파적 작품에 몰두했던 계용묵의 후기 단편 중 대표작인 <별을 헨다>는 광복 후 어려운 상황을 겪고 있는 주인공 모자의 이야기를 통해 당시 시대적 애환을 현실적으로 보여줍니다.

이 책에는 <별은 헨다> 외에도 <캉가루의 조상이> <유앵기> <병풍에 그린 닭이> <거울> <후심> 등 몰입도 높은 단편들이 실려 있습니다.



낮의 거리는 여전히 사람들의 발부리에 닦인다. 거리가 비좁게 발부리를 

닦는 무리들, 허구 헌날을 이렇게도 많을까. 겨레도 모르고 양심에 눈 감은 

무리들은 골목마다에 차고, 땀으로 시간을 새기는 무리들은 일터마다에 

찼다. 차고 남아 거리로 범람하는 무리들이 이들의 존재라면 「반편이야 

태만 길러서」의 축에 틀림없다.                                                                                                            - 본문 중



계용묵 단편집 3 <설수집>



책 소개

계용묵의 단편소설은 우리 시대의 한 장면 한 장면을 섬세하게 보여주고 있습니다. 세련된 문체로 표현된 통찰력 있는 장면의 묘사는 당시 서민들의 삶을 바라보는 작가의 시선이 투영되어 있습니다. <설수집>은 이런 계용묵의 단편이 모여 만들어진 단편입니다. 이 단편 속 단편인 <설수집>과 더불어 짧으면서도 슬픈 상황을 위트있게 그려내고 있는 <심월> <환롱> <금단> <이불> <붕우> <고절> <자식> <치마감> <치마> <일만오천원> <물매미> 등을 만나볼 수 있습니다.


여전히 휘청거리는 다리에 진정을 얻지 못하고 중얼중얼 미아리 고개를 비틀

거리며 추어오른다.

별안간 휙하고 모진 바람이 옆에서 일어난다. 그와 동시에 무엇이 몸을 스치

는 것 같은 느낌이었다. 손이 허전하다. 내려다보니 손에는 동태가 없었다.

『어렵숑.』                                                                                                           - 본문 『설수집』의 「동태」 중


계용묵 단편집 4 <바람은 그냥 불고>



책 소개

전쟁과 일제 강점기를 겪은 우리 민족의 아픔을 관찰자적 시점에서 그려낸 계용묵의 단편들은 소극적인 한계가 지적되고 있으나 세련된 문체로 소설의 예술성을 한껏 높였다는 평입니다. <바람은 그냥 불고> 외에도 <청춘도> <신기루> <인간적> <목가> <오리알> <준광인전> 등의 작품을 수록하였습니다.


보얗게 얼은 유리창 속에 담뿍 담기운 사람들의 그림자가 희미하게 얼른얼른 

간마다 연달린다. 분명일시 객차다. 발락발락 좀 더 서둘러 걸었던들 정거장

에서 저 차를 마음 놓고 맞았을 걸…… 저 차와 같이 걸음을 달릴 수가 없을까? 

그이는 죽었느냐 살았느냐 최후의 판단을 싣고 자기의 운명을 결단하여 줄 

이 해의 마지막 객차가 지금 들어오는 것이다.                                                                                      - 본문 『바람은 그냥 불고』중




추억 속의 문학 시리즈 17~20

 <적도>



책 소개

심<운수 좋은 날>, <술 권하는 사회> 등의 소설로 잘 알려진 현진건의 장편 소설 <적도>는 타락한 시대상을 여실히 보여줍니다. 극단적이고 어디로 튈지 모르는 주인공들의 행동들이 낯설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그 시절과 크게 다르지 않은 우리 현실 또한 그 안에 있습니다. 


서울의 봄은 눈 속에서 온다. 

남산의 푸르던 소나무는 가지가 휘도록 철겨운 눈덩이를 안고 함박꽃이 피었다.

달아나는 자동차와 전차들도 새로운 헌 지붕을 이었다. 아스팔트 다진 길바닥. 

펑퍼짐한 빌딩꼭지에 시포(屍布)가 널렸다. 가라앉은 초가집은 무거운 떡가루짐

을 진채 그대로 찌그러질 듯하다. 푹 꺼진 개와골엔 흰 반석이 디디고 누른다. 

뾰족한 전신주도 그 멋갈없이 큰 키에 잘 먹지도 않은 분을 올렸다.                                                                                                                                                                          - 본문 중


추억 속의 문학 시리즈 12~16

 <벽공무한>


책 소개

<메밀꽃 필 무렵>의 작가 이효석의 장편소설인 이 작품은 《매일신보》에 연재 당시 <창공>이라는 이름이었다가 단행본으로 간행되면서 <벽공무한>으로 바뀌었습니다. <벽공무한>은 조선부터 하얼빈까지 넓은 무대를 활용해 사랑, 청춘, 문화, 시대상 등을 이국적 정서로 표현한 작품입니다. 얽히고 설킨 관계들과 지금의 복권 같은 '채표'를 통해 주인공이 겪는 여러가지 감정과 상황 등은 당시 시대상황과 지금의 독자 사이에서 공감을 불러 일으킵니다. 


큰글 <벽공무한>은 총 5권으로 구성돼 있습니다.




무대만을 바라보며, 물을 뿌린 듯이 고요한 장내에 베토벤의 <운명>의 선율이 

우렁차게 고요하게 흘러왔다. 음악은 실생활의 감동을 전달하는 것일까. 사람들

은 <운명>의 암시에 혼을 뽑힌 듯, 조용한 속에서 감동에 사로잡히고 있었다. 

운명의 문은 열렸다 닫혔다 하면서 사람의 뜻대로는 휘일 수 없는 것이다. 

그 무서운 의지에 농간을 당해 사람들은 다만 웃고, 울고 할뿐이다. 수천의 청중

은 <운명>의 곡조에서, 자신의 운명을 반성하며, 울고 혹은 웃으러 온 셈이다. 

곡조를 따라 웃지 않는 사람 울지 않는 사람이 누구였으랴.                                                                                                                                                                                  - 본문 중


추억 속의 문학 시리즈 8~11

 <상록수>



책 소개

심훈의 <상록수>는 박동혁과 채영신, 두 연인의 주체적이고 자생적인 농민계몽 활동을 통해 현실적인 문제와 해결책을 그려내고 있습니다. 실제 모델과 체험을 통한 구체적인 묘사로 더욱 생도감 있게 작가의 목소리가 전해집니다. 


큰글 상록수는 총 4권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전 선생님 보고 싶어요. 오늘도 선생님 편지 기다리다간 체부가 그대로 가서, 

옥례하고 필순이하고 자꾸만 울었어요. 우리들은 선생님이 이상스런 옷을 입고 

박으신 사진보고 깜짝 놀랐어요. 아이 숭해, 인전 그런 옷 입지 마세요. 그래도 

우리를 보고 웃으시는 걸 보니깐, 어떻게 반가운지 눈물이 나겠지요. 아이 그런

데 선생님 난 몰라요. 그걸 서로 뺐다가 찢었으니 어쩌면 좋아요? 옥례가 찢었

어요. 그래서 반씩 논아 가졌는데, 또 한 장만 보내주세요. 네 네? 아무도 안 

뵈고 저만 두고 볼께요.                                                                                                                              - 본문 중


추억 속의 문학 시리즈 - 김동인 단편집1

 <감자>




책 소개

김동인은 1920~30년대, 간결하고 현대적 문체로 문장혁신을 시도한 작가로 본 단편집엔 김동인이 1925년에 발표한 단편소설 '감자' 외 '약한 자의 슬픔'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김동인은 다양한 실험적 시도로 한국 소설에 공헌했지만 동시에 친일반민족행위자라는 불명예도 얻었습니다. <감자> 등의 단편 소설에서는 처절한 시대상을 보여주는 자연주의적 리얼리즘의 성과가 나타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런 이상한 일이 어디 다시 있을까. 사람인 자기도 그런 일을 한 것을 

보면, 그것은 결코 사람으로 못할 일이 아니었었다. 게다가 일 안하고도 돈 더 

받고, 긴장된 유쾌가 있고, 빌어먹는 것보다 점잖고……. 일본말로 하자면 

<삼박자> 같은 좋은 일은 이것뿐이었었다. 이것이야말로 삶의 비결이 아닐까. 

뿐만 아니라, 이 일이 있은 뒤부터, 그는 처음으로 한개 사람이 된 것 같은 자

신까지 얻었다.                                                                                                                                  - 본문 중



추억 속의 문학 시리즈 - 김동인 단편집2

 <김연실 전>




책 소개

<김연실 전>은 김동인이 쓴 한국 최초의 근대 여성 소설로 실존 인물인 탄실 김명순을 모델로 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선도적인 여성상임에도 불구하고 소설 속 주인공 김연실은 희화화 되어 표현됩니다. 지금의 독자들로부터 김연실에 대한 새로운 평이 기대됩니다.


본 단편집엔 김동인이 1925년에 발표한 단편소설 '김연실 전' 외 '붉은 산'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옷이며 짐은 언제라도 떠날 수 있도록 준비해 두었던 연실이는 그날 밤 큰 방에 

들어가서 어름어름하다가 어머니가 변소에 간 틈에 농문 안에 허수로이 둔 돈

뭉치를 꺼내어 방망이질하는 가슴을 부둥켜 안고 자기 방으로 건너와서, 저녁 

때 몰래 준비했던 작다란 가방을 보자기에 가지고 발소리를 감추며 집을 나섰다. 

한 시간쯤 뒤에는 부산으로 가는 직행열차에 연실이의 작다란 몸이 실리어 있

었다.

                                                                                                                                                      - 본문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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